골프의 오묘함은 "단어변경 하나로" 기막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데
있다.

요즘 나는 어깨회전에 대해 생각한다.

종전엔 "어깨를 돌린다"고 생각했다.

컬럼이나 기사에서 사용한 단어도 "어깨를 돌려라"였다.

사실 그런 표현은 어떤 교습서에서나 공통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단어가 "과연 적합한 것인가"라는 회의가 들었다.

백스윙할 때 "어깨를 돌리라"고 하면 축을 고정 시킨채 어깨를
회전시키는 게 아니라 어깨를 오른쪽으로 미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어깨를 돌린다는 것이 팔을 돌리며 팔이 지배하는 스윙이 되기도
한다.

어깨와 팔은 붙어 있으니 만큼 어깨를 돌린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팔부터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발굴해 낸 단어가 "방향 전환"이다.

백스윙 때 가슴의 "방향 전환"만을 생각하는 것.

엄밀히 백스윙은 가슴의 방향만 오른쪽으로 90도 전환되면 완벽히
이뤄진다.

"가슴의 90도 우향우"가 되면 등이 타깃을 바라보게 되고 "우향우"라는
것이 축의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서 도는 것이니 만큼 그 보다 완벽한
백스윙이 있을 수 없다.

어깨를 돌린다고 해도 실제로는 "돌다가 마는 스윙"을 하는 골퍼, 또는
백스윙시 우측 스웨이가 되는 골퍼등은 "가슴의 방향전환" 개념이 아주
효율적인 치료책인 셈.

가슴의 방향 전환 후 팔만 더 올려주기만 하면 기막힌 백스윙이 되는데
일단 시도해 보면 "어떤 깨달음"이 다가 올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