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여행시 발생할수 있는 전염병 제트래그
등에 대한 건강관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여행전후의 건강상태를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해외여행
및 국제건강클리닉이 삼성의료원을 시작으로 서울중앙병원 등에 개설됐으며
이에 앞서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외국인 진료소에서 이와 유사한 건강관리를
해왔다.

해외여행시에는 여행지역에서 전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지식과 예방접종이 필요하고 만약 감염됐을 경우 귀국후에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들 질환은 국내에서는 희귀한 열대성 말라리아와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아는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것.

송재훈 삼성의료원 여행의학클리닉 소장은 "열대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은 음식과 물, 모기나 벌레에 물림, 성접촉 등에 의해 전염된다"며
"많은 사람이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를 갔다온후 세균성 장염에 의한 설사로
클리닉을 찾아온다"고 말한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말라리아 등이 빈발한다.

송소장은 실제로 이 클리닉에 열대성 말라리아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남미에서 집단발생하는 뎅기열, 강과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감염되는 주혈흡충증, 체체파리에 물려 감염되는 수면병, 모기에 의한
황열바이러스감염 등이 열대지역 여행후 생길수 있는 전염병이다.

여행자는 여행전에 여행지의 질병상태와 해당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알아야 하며 귀국후 전염병증상이 있다고 의심될때는 즉시 이런 전문클리닉
이나 병원의 감염내과를 찾아야 한다.

해외여행의학클리닉에서는 이런 사전지식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여행후 건강이상을 체크해준다.

비용은 기본 4만원선이다.

해외여행이 잦고 업무에 바빠 해당지역의 질병상황을 파악할 겨를이 없는
사람에게 유익할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바뀌는 최신정보가 제공돼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는 평이다.

해외여행시에는 비행시차로 인한 위장관장애 두통 불면 빈뇨 공복감
기억력.집중력.판단력.반사기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동반된다.

서광윤 고려대 의대 교수(정신과)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동쪽보다는
서쪽으로 향한 여행시 피로가 적고 여행시차에 따른 피로회복이 빠르다고
밝혔다.

이는 서쪽으로 여행하면 인간의 24시간 일주기를 연장할수 있어 일주기가
짧아지는 동쪽보다 적응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여행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행초기 잠들기전에 트리아졸람과
같은 수면제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멜라토닌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비행기탑승중이나 고속엘리베이터로 상승중일때 귀가 멍멍해지는
느낌이 있고 때로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중이가 압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기주머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행기안에서 귀가 멍멍해지면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켜 고막안쪽
으로 공기가 들어가게 해 압력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이.착륙시에는 이같은 행동이 필요한데 승무원들이 잠을 깨워
음료수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상민 가톨릭대 의대 교수(이비인후과)는 "심하게 귀가 멍멍하다면 코를
쥐고 한입 가득 공기를 문뒤 코를잡은 손가락을 떼어내고 뺨이나 목의
근육을 이용, 입안의 공기를 코구멍으로 코뒤쪽까지 힘차게 불어넣으라"고
이른다.

이밖에 비강스프레이를 코에 뿌리면 코의 점막이 수축돼 귀가 잘 뚫리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러나 고혈압등 심장질환자는 이런 스프레이 사용을 피해야 한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