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속의 작은 유럽"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오는 99년 중국으로의 반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마카오는 침체된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활기찬 인상을 준다.

전통적인 마카오.포르투갈문화는 더욱 가다듬고 후미진 곳은 재개발을
하는등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마카오는 지난해 12월 타이파 섬에 첫 국제공항을 개설했다.

그동안 홍콩의 관광부속지로서 설움을 씻고 독립된 관광지의 위상을
갖춘 셈이다.

대만 한국 유럽등과 직항노선을 개설해 홍콩을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마카오로 끌어들이고 있다.

마카오는 면적이 17.4평방km로 홍콩의 5분의 1정도이고 인구는 40여만명
정도인 소도시.

홍콩과 64km 떨어졌고 중국 광동성 중산현에 붙은 반도부와 타이파및
콜로안의 두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마카오관광의 매력은 아시아에서 느끼는 유럽풍의 정취에 있다.

독특한 동서양의 콤비네이션이 작은 도시 곳곳에 어우러져 있다.

<< 반도부 >>

도심에 위치한 성바오로 성당은 17세기에 이탈리아인에 의해 설계된 성당.

1835년 화재로 건물 정면의 벽과 계단 일부만 남기고는 파괴되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조각상도 아름답고 섬세하다.

성바오로성당에서 좀더 올라가면 몬테요새가 나타난다.

1622년 네덜란드군의 침입때 이 요새의 대포가 마카오를 지켰다고 한다.

빼놓을 수없는 것은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국경관문.

이 관문을 통해 마카오주민과 중국 주해시민들이 채소 휴지등 생필품을
들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24시간전에 비자신청을 하면 중국으로의 입국이 가능하다.

마카오하면 흔히 도박을 떠올리고 또 도박이 유명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시내도로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경주도 볼만하다.

자동차및 모터사이클 경주인 그랑프리 대회는 매년 11월 셋째주에 열린다.

고속훼리 부두인근의 관광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그랑프리 박물관에는
지난 54년부터 시작된 마카오 그랑프리대회의 역사를 읽을수 있다.

역대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한 레이서의 사진과 기념물, 그리고 스포츠카
모터사이클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마카오의 밤은 카지노 네온사인으로 다시 밝아진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부공인 카지노는 현재 8곳.

대표적으로 리스보아 카지노가 제일규모가 크다.

마카오 카지노는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평상복 차림의 노인들이 나름대로 계산을 하면서 판탄, 다이슈등 마카오
특유의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 핵사비치 >>

콜로안 섬에는 2개의 해수욕장있다.

그중 하나인 핵사비치는 말 그대로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수영장, 롤러스케이팅 링크, 다목적코트등 다양한 스포츠나
오락시설이 있다.

해변 언덕위에 위치한 웨스틴 리조트호텔은 산의 경사면을 이용해 지은
건물로 전 객실이 바다를 향해 있어 전망이 좋다.

호텔 옥상격인 산정에는 18홀규모의 골프코스가 있어 골프투어로도
적격이다.

핵사비치 중간 지점에는 유럽풍의 "페르난도"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음식맛이 일품이다.

주로 유럽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새우 돼지고기 오리등을 구운 요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국인 입맛에도 알맞고 포도주를 곁들이면 분위기도
그만이다.

1인 2만원정도면 충분히 즐기고 남는다.

마카오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각종 요리의 천국.

포르투갈 마카오식등은 물론 광동 사천 북경식등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수
있다.

게 새우등 신선한 해산물도 풍부하며 포르투갈산 포도주가 종류별로
다양하다.

<< 교통및 숙식정보 >>

지난 2월부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직항로를 개설, 각각 매주 3회씩
마카오를 오간다.

약3시간정도 소요된다.

마카오는 비자없이 20일이내 체류할 수 있다.

홍콩을 방문하거나 홍콩을 통해 들어올 경우에는 해로를 이용한다.

제트호일등이 24시간 운항하며 낮에는 15분간격으로 다닌다.

홍콩까지 약55분 걸리며 요금은 1만5,000원선(출국세 포함).

문의 마카오 관광청 한국사무소 778-4402

< 마카오=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