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팀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 중국 천진체육관에서 계속된 제4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일째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의 왕타오(왕도), 19세의 떠오르는 별
공링후이가 버틴 중국에 2-3으로 분패,3.4위전으로 밀려났다.

26년만에 4강에 오른 남자팀은 그러나 대회 규정에따라 프랑스와 함께
동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스웨덴과 홈팀 중국의 결승전은 8일 오후8시(한국
시간),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과 프랑스의 3.4위 결정전은 8일 오전
11시30분 벌어진다.

8강에서 벨기에를 어렵게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4강에 진입한
한국은 첫단식에서 유남규(동아증권)가 "한국선수 킬러"왕타오의
변화무쌍한 왼손 속공에 0-2(17-21 9-21)로 완패했다.

그러나 2번단식의 세계랭킹 5위 김택수(대우증권)는 마원거(마문혁.랭킹
7위)를 파워드라이브로 공략해 2-1(21-18 12-21 21-15)로 꺾어 1-1 타이를
만들었다.

한국은 그러나 승부의 최대고비에 등장한 이철승(제일합섬)이 "94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 공링후이에 첫세트에서 17-12까지 앞서다 18-21로 아쉽게
역전패한 뒤 2세트초반 결정적인 서비스 반칙까지 범하는등 불운이 겹쳐
0-2 (18-21 18-21)로 패해 사기가 꺾였다.

4번단식에서 유남규는 마원거를 풀세트 접전끝에 2-1(21-12 16-21 23-21)로
따돌려 5번단식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김택수가 왕타오에 또다시 0-2
(14-21 16-21)로무릎을 꿇어 아쉬운 승부를 마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