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프 최연소 국가대표인 한희원(16.서울대청중3)은 운동선수로서는
그만인 두가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실전에 강하다는 것과 외국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점이 그것이다. 한은 1라운드.한경기 베스트스코어
(65타.3R 11언더파 2백5타)를 일본에서 기록했다.

한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주니어선수권.중고대회.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등
3승을 올리고,야구선수출신인 아버지(한영관.사업.45)의 헌신적 뒷받침에
힘입어 국가대표가 됐다.

"국교 4학년때(11세) 채를 잡아 올해 구력 6년째"라는 한은 아버지의
권유로 남들보다 일찍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버지 한씨는 골프조기교육을 시킨 동기에 대해 "지난83년 미국에 갔을때
골프아카데미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 미국인코치가 "골프는 평생운동
이고 동양인들이 서구인들과 겨룰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고 말한 점이
뇌리에 박혀 운동을 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유치원때부터 수영으로 골프밑바탕을 다진 한은 어떤 점이 오늘의
한희원을 만들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버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골프를 시작하고 아버지와 약속한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6시30분에 일어나 3 정도 뛰는 일이고,두번째는 매일 골프일기를
써 그날 라운드나 연습도중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 나중에 참고자료
로 삼는 일이다. 그 점이 오늘의 저를 있게한 원동력이 됐다"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아버지 한씨에 따르면 한은 나이에 비해 배짱이 두둑해 흔들림이 없다는
것과 생소한 코스라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스코어가 좋아지는 것이 장점.
한은 드라이버샷이 220m정도 나가지만 정확도가 높고 어프로치샷의 온그린율
도 다른 선수들보다 앞선다.

한은 지난해 일본매치플레이대회에서 5라운드동안 드라이버샷이 전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70번의 티샷이 OB하나 없었다는 말이다. 미국
프로들의 페어웨이안착률이 약70%이고 일본의 페어웨이폭이 17m임을
감안할때 놀랄만한 기록이다.

골프입문후 1년반만인 국민학교6학년때 한국여자아마대회에서 78타를 쳐
싱글핸디캡이 됐다는 한은 현재까지 20승(국내14.일본4.미국2승)을 거두고
있다. "일본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일본아마챔피언인 이노우에
요코와 16번홀까지 4-4로 맞서다가 마지막홀에서 4. 5m거리의 파퍼트로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을 평생 잊을수 없다"는 한은 그것이 일본
내셔널대회사상 최연소(15세5개월)타이틀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힌다.

한은 "지금이 시작이다. 2-3년간 기술적인 면을 보완해 국내는 물론
일.미의 내셔널타이틀에 도전할 것이다. 그런 다음 프로로 진출해 세계적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여자프로의 대명사 오카모토 아야코를 사숙한다는 한희원이 대선수가
될 수있을지는 올해 늘비한 국내외대회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