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312억원 투입해 복구…장마 전 응급 복구에 집중
'축구장 1천800개 피해' 홍성 산불 감식 결과 '원인 미상'
축구장 면적(0.714㏊) 1천800배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충남 홍성 산불 원인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30일 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립산림과학원, 경찰, 소방과 함께 감식한 결과 (발화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 특별사법경찰은 "불이 처음 발생한 산에서 급하게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제보에 따라 실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해왔다.

산에서 내려온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도 했지만, 아직 산불 원인을 밝힐만한 유력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국립산림과학원도 불이 처음 시작한 곳이 이들이 작업하던 장소 인근이긴 하지만, 해당 지점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군은 조만간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은 산불 피해 복구에 총 3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축구장 1천800개 피해' 홍성 산불 감식 결과 '원인 미상'
특히 다가오는 장마철을 대비해 산림 응급 복구에 힘을 쏟기로 했다.

21억원을 들여 산지사방 8.8㏊, 계류보전 1.7㎞, 사방댐 1곳 신설 사업을 하는 한편 산사태 예방에 4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체 산림 피해 면적 1천337㏊ 가운데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147㏊의 수목은 긴급하게 베어내기로 했다.

1천122㏊는 3년간 순차적으로 복구 사업을 하고, 그 외 피해가 경미한 산림은 자연 복원을 기대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홍성 군민의 힘으로 이번 산불 재난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위로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