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 마주치더니 바로 '휙'…의연했던 행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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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돌아가거나, 오토바이 등은 잠시 멈출 것"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69211.1.jpg)
앞서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께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혀 3시간여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오후 얼룩말 '세로'를 발견하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뒷짐을 지고 돌아선 행인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트위터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69191.1.jpg)
이에 해당 영상의 주인공이 직접 입을 열었다. 현재 세로가 탈출한 대공원에서 근무 중인 직원 강민준 씨는 지난달 3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영상 속에서는 (세로를 발견하고 급히 뒷짐을 진 채, 아무렇지 않은 척 되돌아가는 모습이) 되게 침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되게 허덕이면서 (골목으로) 뛰어간 직후의 상황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강 씨는 "야생동물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흥분해 있을 때 사람이 더 흥분시키면 안 된다는 건 익히 알고 있다"며 "뒤돌아서 못 본 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 씨처럼 길거리나 골목길에서 야생동물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와 관련, 허호정 어린이대공원 사육사는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된다"며 "이번에 화제가 된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유턴하거나, 오토바이 같은 경우에는 서 주시는 게 좋다. 아무래도 소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야생동물에 가까이만 다가가려고 하지 않으면 동물도 그냥 가던 길을 가든지, 자기가 멈칫하든지 할 거다"라며 "다가가려고만 하지 않고, 유턴하거나 가던 곳에서 멈춰만 서 있어도 큰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방사장에 나와 있는 '세로'. 사람들은 연신 세로의 이름을 불러대며 관심을 보였다. /사진=김세린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69143.1.jpg)
대공원 측이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고 하자 최태규 수의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로가) 탈출한 것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수의사는 "얼룩말은 무리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이 꼭 필요하지만, 이 종의 사회적 구성은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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