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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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아버지가 키오스크 주문을 실수하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무시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 A 씨가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가 경험한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키오스크 기계 앞에서 디카페인 메뉴를 찾다가 얼음이 그려진 디카페인 콜드브루 메뉴를 보고 주문했다.

주문과 달리 A 씨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받았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아이스 콜드브루를 주문했는데 왜 뜨거운 커피가 나왔느냐"고 물었고, 아르바이트생은 "이거 아저씨가 주문한 거다"라고 쏘아붙였다.

당황한 A 씨는 "분명 콜드브루를 주문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아저씨, 콜드브루는 원액"이라며 "뭐 얼음이라도 몇 개 넣어드릴까요?"라고 답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병XX끼"라고 욕설을 했다고.

A 씨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받아서 자리를 황급히 떴다.

A 씨의 아내가 이 상황을 듣고 "찾아가서 따지자"고 했으나 A 씨는 "내가 실수했겠지"라며 아내를 극구 말렸다.

이후 해당 커피전문점에 찾아간 글쓴이는 아버지가 주문한 아이스 콜드브루 메뉴에 얼음 모양 그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글쓴이는 "이미지상 얼음이 그려져 있었으나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기가 시킨 콜드브루가 아이스인지 핫인지 구분하기 힘들겠더라"라며 "이런 상황이 많을 것 같은데, 설령 아버지가 실수한 게 맞더라도 아르바이트생의 대처는 정말 한 가족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고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계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적으니 주문 실수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주문 실수라도 아르바이트생 대처가 너무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발표한 '국내 키오스크 보급 현황(추정)'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는 18만 9000대였던 키오스크는 2021년 기준 21만여 대까지 급증했다. 특히 요식업, 생활 편의시설 등 민간 분야는 2019년 8587대에서 2021년 2만 6574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장 내 키오스크 보급화에 따라 상당수 노인이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무인매장도 급증하는 추세라 취약계층에 대한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