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직원 2천583명 확진 상태, 대체인력은 2천700명…확진교사가 원격수업도
학생뿐 아니라 교사 확진도 속출…대체인력 마련 '비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학생 확진이 대규모로 늘고 교사들도 다수 확진되면서 교육 현장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대체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이달 6일 1주일간 서울 유치원과 초·중·고·특수·기타학교 교직원 2천36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격리 해제된 사람을 제외하고 현재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교직원은 2천583명이다.

최근 1주일간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교직원 확진자가 817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가 582명, 고등학교가 578명, 기타 학교가 162명, 유치원이 141명 순으로 많다.

교사 확진 시 담임 학급이나 담당 과목 학생들 전체가 정상 수업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대체인력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교사 코로나19 확진에 대비해 이번 달 중으로 과밀학교와 과밀학급에 기간제교사 총 8천900명을 채용해 배치하기로 했다.

또 퇴직 교원, 임용 대기자 등 교사 대체 인력풀을 전국 7만5천 명 규모로 마련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교원이 확진됐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인력 풀을 2천751명 규모로 마련했다.

현재 서울 지역 학교에서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교직원 수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규모다.

그러나 인력 풀이 있더라도 교원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 곧바로 투입해 적시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또 대체 인력을 투입하더라도 대규모 유행 상황이 예상 외로 길어진다면 상당기간 온전한 수업을 기대하기 힘들수도 있다.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 A교장은 "전체 대체인력이 아무리 늘어나도 학교별로 필요한 만큼 해당 지역에 남은 인력을 딱 맞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퇴직 교사들을 시간강사로 구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퇴직 교사들은 고령으로 감염 시 위험할 수 있고 원격 수업에 능숙지 않다는 어려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사가 확진됐을 때 대체 교사를 투입하지 못해 확진된 교사가 재택근무를 하며 원격 수업을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지난주 한 중학교에서는 확진 등으로 등교중지 된 교사 6명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이 확진됐을 경우 병가 처리를 원칙으로 하되, 교원 본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라면 확진된 경우라도 집에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증상이 경미하거나 대체 교원을 구하기 어렵거나 선생님이 희망하는 경우라면 원격 수업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를 허용하게 됐다"며 "확진됐을 시 병가처리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학 2주차인 이번 주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학교가 많은 '새학기 적응 기간' 마지막 주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향하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 등교수업이 본격화하면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는 모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교장은 "이제까지는 2월에 미리 구한 대체 교사들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다음주부터는 확진자가 더 많이 쏟아질 텐데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