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서 희생자 추모…유가족 "수사결과 나왔으면…"

"과연 많은 희생자가 날 사고였는지 1년 뒤에 뒤돌아보면 마음만 아픕니다.

"
'잊지 않겠습니다' 춘천 의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
지난해 8월 6일 의암호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의암호 선박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6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에서 생존자 곽원복(69)씨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곽씨는 당시 선박사고 이후 의암댐에서 무려 13㎞ 떨어진 춘성대교 아래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기간제 근로자다.

곽씨는 추모나무 앞에서 꽃 한 송이를 든 채 숨진 동료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과 형제같이 지내던 추억을 되새기며 "보고 싶다.

사랑한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잊지 않겠습니다' 춘천 의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
이날 당시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기간제 근로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가 시청광장 앞 공원에서 열렸다.

희생자 유가족과 곽씨 등 동료와 지인, 이재수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 시청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는 참배와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잊지 않겠습니다' 춘천 의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
이재수 시장은 "의로운 희생자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또한 1년간 지켜왔고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춘천시청 앞 추모나무를 심고 작은 추모비(반송)와 벤치를 조성한 공간에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수척해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침묵으로 위로했다.

사고로 숨진 근로자 이모씨의 딸은 추모식을 마치고 '아빠, 보고 싶어 ♡"라는 글귀를 나무에 내걸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춘천 의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
이모씨의 딸은 "지난해 이맘때 아빠가 돌아가신 것이 실감이 나지 않고, 아빠가 생각나 아직도 너무 힘들고 보고 싶고 그립다"며 "하루빨리 수사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지난해 8월 6일 오전 11시 29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춘천 의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
인공 수초섬을 묶는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5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2명이 구조됐다.

기간제 근로자 1명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