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안성시 원곡면)에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이 오는 26일 문을 연다.

고속도로에 공공의료시설이 설치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도립 안성휴게소의원 조성공사가 지난 9일 완료돼 준비 과정을 거쳐 26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국내 첫 공공의료시설 개원
223㎡(2층) 규모로 조성된 휴게소의원은 경기도의료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의사 2명을 포함, 의료진 6명을 배치한다.

운영 시간은 휴무일 없이 연중 36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월·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이며, 추후 만족도 조사 등을 토대로 연장될 수 있다.

진료과는 가정의학과이며 응급환자 처치와 예방 접종 등도 담당한다.

의약분업 예외 지역으로 지정돼 필요할 경우 직접 약 처방도 해준다.

도는 "고속도로 이용자는 물론 평소 시간을 내 병원을 찾기 어려운 화물차나 버스 운전기사들이나 지역 의료시설이 부족한 인근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휴게소의원 설치는 지난해 6월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가 협약을 체결한 이후 도가 시설 설치·운영비를 지원하고 도공은 부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는 고속도로 이용자의 일반·응급 치료, 의료취약지역 보건의료 보장 등을 고려해 고속도로상에 공공의료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안성휴게소는 차량 통행량과 휴게소 이용현황, 주변 의료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했다.

안성휴게소에 2013년 12월 민간 의원이 개원해 운영되다가 2018년 9월 문을 닫은 점도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높였다.

도는 안성시보건소와 국가예방접종위탁 계약 등의 절차를 거쳐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료기관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금진연 경기도 공공의료과장은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병원 설치는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새로운경기위원회)에 접수된 3만2천691건의 정책 제안 가운데 하나였다"며 "도민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국내 첫 공공의료시설 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