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조합원 투표, 좋은 결과 나오길", 상인 "상권 숨통 틔우길"
"코로나19 장기화 속 위안" 울산지역, 현대차 잠정합의 환영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 2개월 만에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한 데 이어 20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자, 지역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히 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두 대형 사업장 노사가 더는 갈등 없이 손을 맞잡았다는 소식이 그나마 숨통을 틔운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대신 오는 27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송철호 시장이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1일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분명 평가할 만하다"라면서 "찬반투표도 잘 마무리돼 코로나19로 힘든 지역경제에 단비가 돼주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상공계도 노사가 갈등 없이 접점을 찾은 데 대해 안도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사의 최종 합의에 이어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면서 "어렵게 합의안이 마련된 만큼 조합원 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지역 중소 협력사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노사가 함께 빠르게 대처해 현대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인과 시민들도 침체한 지역경제에 위안을 주는 낭보라며 반겼다.

한 식당 업주는 "끝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상인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울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 노사의 합의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다"며 "협상 타결까지 잘 이어져 지역 상권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0)씨는 "올해도 파업 없이 협상이 잘 이뤄져 다행"이라며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