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구단 유망주 최종영 선수의 아버지 '개인 소장전' 사연

훈련 중 그라운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쓰러진 축구선수 아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아버지가 특별한 전시회를 열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쓰러진 축구선수 아들의 병원비 마련 위한 父의 특별한 전시회
사연의 주인공은 춘천시민구단 유망주 최종영(25) 선수와 그의 아버지 최완규(55)씨다.

최 선수는 지난달 훈련 중 그라운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쓰러졌다.

직후 강원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진 최 선수는 심장 부정맥 판정을 받고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문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 치료비다.

축구 선수 특성상 격렬한 시합이나 훈련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 등에 대비해 구단 측에서 상해보험에 가입했을 것이라고 최씨는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춘천시민구단은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어떠한 보험도 들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대중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넉넉지 않은 살림에 아들의 축구 선수 생활 뒷바라지를 해온 최씨에게 수천만원의 병원 치료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쓰러진 축구선수 아들의 병원비 마련 위한 父의 특별한 전시회
이 같은 최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지인들은 십시일반 병원비를 모금하거나 그림 작품 등을 팔아 기부하기도 했지만, 병원비를 부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최씨는 십수년간 유명 예술인들의 축하 공연 등을 하면서 출연료 대신 받은 예술 작품을 팔기 위한 특별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최씨가 소장하고 있는 예술 작품 중에는 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 중인 소설가 이외수(75)의 작품 '연인'을 비롯해 강원대 임근우 교수, 김대영·정현우 화가 등의 작품 30여 점에 달한다.

전시회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춘천시 중앙로터리 갤러리 4F에서 열린다.

최완규씨는 9일 "시와 구단에서도 투병 중인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라며 "소장전을 통해 아들의 병원비 마련은 물론 지역 내 운동선수들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쓰러진 축구선수 아들의 병원비 마련 위한 父의 특별한 전시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