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모임·마포구 음식점 누적 162명
감염경로 '조사중' 25.4%
가족여행·학원·직장·사업장서 새 집단감염…일상감염 확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원과 동호회, 가족여행, 사업장을 고리로 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경기 이천시의 기숙학원에서 지난 27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4명 중 학원생이 13명, 가족이 1명이다.

경기 광명시의 탁구 동호회와 관련해서는 26일 이후 총 12명이 확진됐다.

이 중 동호회원이 9명, 지인이 3명이다.

수도권 가족여행 사례에서도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가족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충주시의 한 영어학원에서 지난 27일 이후 가족과 학원생, 기타 접촉자 총 8명이 감염됐으며, 울산 북구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관련해선 25일 이후 종사자 14명과 가족 4명 등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여행·학원·직장·사업장서 새 집단감염…일상감염 확산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규모도 연일 커지는 상황이다.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 인천 지역 6개 학원에 걸친 원어민 강사 모임과 마포구 음식점 집단감염 사례가 합쳐지면서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62명으로 불어났다.

방대본은 두 집단감염 사례 사이에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됨에 따라 하나의 사례로 재분류했다.

누적 162명 중 음식점 관련이 30명, 6개 학원 관련이 132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먼저 영어학원 관련 감염자의 선행 감염자를 찾는 과정 중에 (확진자들이) 마포구 음식점을 이용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후 (확진자들이 이용했다고 밝힌) 6월 19일에 다른 식당 이용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에 따라 전파의 방향은 마포구 음식점에서 경기도 6개 영어학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는 당일 해당 음식점에서 어떤 감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됐고, 이후 본인들이 속한 직장, 특히 영어학원에서 중규모 이상의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경기 시흥시 교회(누적 33명), 경남 남해·진주 지인(31명), 충남 천안시 제조업(20명), 광주 북구 동전노래방(13명)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늘었다.

한편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5.4%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7천521명으로, 이 가운데 1천910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3천437명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