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공통과목+선택과목' 방식 도입
영·수 둘 다 어려워 '문과생 이중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에 인적사항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에 인적사항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가늠자가 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가 3일 실시됐다. 수능 개편에 따라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에 ‘공통과목+선택과목’ 방식이 도입됐다.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과생은 수학에서 불리하단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영어 난도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1교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공통과목의 독서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으로 ‘독서’와 ‘문학’을 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선택해야 한다. 독서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달리 지문이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문학은 평이했다는 평가다. 지문으로는 코로나19 검사 방식인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이 나와 주목받았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공통과목 중에서도 독서 파트로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같은 점수를 받고도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교시 수학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더 까다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문과생은 ‘나형’, 이과생은 ‘가형’을 선택해 따로 시험을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시험을 본다. 일반적으로 선택과목으로 문과생은 ‘확률과통계’를 고르고 이과생은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될수록 상대적으로 문과생이 더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입시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공통과목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난이도가 높아 문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교시 영어는 절대평가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6월 모의평가는 EBS 직접연계 지문 없이 처음 치러진 시험으로, 기존 교재의 지문들과는 소재만 비슷하게 나와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간접 쓰기 유형에서 높은 난도의 지문을 제시해 절대평가를 위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는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12.7%)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도 있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날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출제 방향과 관련해 “학교 교육을 통한 학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으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8만2899명으로, 지난해 대비 387명 줄었다. 재학생이 86.1%인 41만5794명, 졸업생 등은 13.9%인 6만7105명이다. 성적통지표는 오는 30일 배부된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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