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취임 10주년을 맞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취임 10주년을 맞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가 춘천과 홍천에 '한중문화타운' 건립 계획을 추진하다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음에도 이번엔 강릉에 차이나드림시티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도 춘천이 지역구였던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문순 강원지사가 춘천 차이나타운에 실패했는데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 이번엔 강릉 정동진에 차이나드림시티를 만든다고 한다"며 "중국 자본 샹차오홀딩스가 4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이미 땅 17만평을 매입했다. 강원도는 최근 부동산투자이민제 사업기간을 연장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며 "최문순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일대일로와 문재인 북방정책이 정확히 일치한다. 차이나타운은 해상실크로드와 육상실크로드에 이은 문화(文化)실크로드'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중문화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다가 최근 무산됐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시돼 단 이틀 만에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거짓해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례로 강원도는 '한중문화타운'이 "차이나타운이 아닌 복합문화관광단지"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 지사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수천 년의 깊이와 폭을 가지고 있는 중국 문화를 강원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그런 타운"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강원도에 따르면 차이나드림시티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