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학금' 발언 사과…윤미향 "처벌보다 교육"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과 종로경찰서장이 21일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에게 경찰 간부가 '윤미향 장학금'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찾아 사과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홍기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경무관)과 이규환 종로경찰서장(총경)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윤미향 의원실을 방문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 의원은 유감을 표하며 경찰 인권교육 등 대책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학생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해당 발언을 한 기동대장에게 지나친 처벌보다 교육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 모 기동단의 기동대장 A 경정은 지난 16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농성장에 방한용품 등을 반입하려는 시민을 막아 농성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물품을) 갖다주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세요"라며 반입을 제지하던 A 경정은 항의하는 농성자에게 "윤미향씨 장학금 타서"라고 말했다.

이에 대진연은 "농성 참가자들은 돈을 받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본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윤 의원은 입장문에서 "기동대장이 허위사실은 물론 대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경찰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했다.

경찰은 A 경정에 대해 감찰에 착수하는 한편 당시 현장 상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문제가 불거진 뒤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을 관할하는 이규환 종로경찰서장은 사과를 위해 전날 윤 의원실을 찾았으나 면담을 하지는 못했다.

윤 의원 측은 "종로경찰서장이 어제와 오늘 전화를 걸어왔으나 이틀 모두 국회 본회의가 있어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