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제' 두고 경찰관과 언쟁…공무집행방해 여부 조사 예정
5일 공식출범 앞두고 난감…충남도 "위원장 거취 포함해 좋은 방안 고민"
충남자치경찰위원장 파출소서 소란…위원장 "사실과 달라"(종합2보)
충남도 초대 자치경찰위원장이 밤에 파출소를 찾아가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치경찰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오는 5일 자치경찰체 공식 출범을 앞둔 충남도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3일 충남경찰에 따르면 충남도 초대 자치경찰위원장에 임명된 A(72)씨가 전날 오후 9시께 천안 동남구 청수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웠다.

파출소를 찾아가 지난 2월 자신이 신고한 사건의 처리결과를 묻던 A씨는 근무 중인 경찰관과 자치경찰제 관련 얘기를 나누다가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물이든 종이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처음엔 신분을 말하지 않았지만, 언쟁이 발생하자 충남도자치경찰위원장 신분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원래 자치경찰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파출소를 찾았다가 경찰관의 불친절한 태도에 화가나 목소리를 높인 것은 맞지만, 종이컵을 던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A씨에게 공무집행방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사건 발생 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파출소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파출소 근무 경찰관과 A씨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치경찰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자치경찰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5일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공식 출범식을 코앞에 두고 위원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상황에 놓이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자칫 위원장 없이 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하거나, 행사를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우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자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위원장의 거취를 포함해서 이틀 동안 좋은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