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주민 의견 수렴 후 재협상 자리 마련"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협상 30분 만에 결렬
건축 갈등을 빚는 경북대학교 서문 부근 모스크(이슬람사원) 건축주와 주민이 처음으로 만났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4일 오후 대구 북구청 소회의실에서 만난 이들은 토론 30여 분 만에 자리를 마무리했다.

건축주 대표 칸 나덜(Kan Nader)씨는 "2002년 죽전동에도 이슬람사원을 세웠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슬람은 평화를 의미한다, 주민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0년간 같은 장소에서 종교 행사가 있었으나 주민 항의를 받지 못했다"며 "무슬림은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러 국가 출신 석·박사생들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토론에 참여한 주민은 "애초에 1층 단층으로 짓겠다고 해놓고 3층 높이로 골조를 세웠다"며 "그간 주민이 참았다고 해서 이슬람사원을 수용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구청 건축과는 주민 의견을 다시 수렴해 이른 시일 내 양측을 다시 부르겠다고 밝혔다.

구청은 지난해 9월 이슬람사원 건축을 허가했다.

같은 해 12월 착공했으나 주민 351명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자 구청은 지난달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철골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다.

같은 달 26일 이슬람사원 건립반대대책위원회가 발족하자 지난 18일 대구참여연대와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등 4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대구시와 북구에 갈등 중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