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방문자·종사자가 감염 후 가족·지인 등에 전파
당국 "마스크 착용 어려운 주점·음식점에서는 방역수칙 준수 더욱 중요"
올해 주점·음식점 통한 집단감염 총 13건…286명 확진(종합)
올해 주점과 음식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총 13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업종의 특성상 음식을 먹을 때에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기 때문에 방역 관리에도 취약한 부분이 발생한다고 보고 업소 이용자와 관리자들이 거리두기와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주점·음식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수도권 6건과 비수도권 7건을 합쳐 총 13건이었다.

관련 확진자는 총 286명이고 평균 발생 기간은 10.3일이었다.

방대본은 주점과 음식점의 방문자 혹은 종사자가 감염된 후 가족과 지인 등에게 추가로 전파한 것을 주요 전파 경로로 꼽았다.

대표 감염 사례는 서울 광진구 음식점(누적 82명)과 대구 북구 대학생 지인 모임 2번 사례(누적 35명) 등 2건이다.

주점·음식점 이용자와 모임 참석자의 가족이 확진되면서 집단 감염으로 확산한 사례들이다.

올해 주점·음식점 통한 집단감염 총 13건…286명 확진(종합)
특히 대구 북구 대학생 지인 모임 2번 사례의 경우, 지표환자가 지난달 21일 가족, 지인들과 모임을 했고 23일, 24일, 25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음식점과 동전노래방 등을 방문했다.

이후 주점과 음식점 이용자들이 또 다른 음식점에서 방문자들에게 전파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35명까지 늘어났다.

이들 집단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은 마스크 미착용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음식점, PC방, 볼링장, 동전노래방 등 밀폐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장시간 체류한 점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식사·음주·춤·노래 등 비말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 조성된 점도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음식 섭취 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주점 및 음식점에서는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식사나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5명부터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음식점 이용자 간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행동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하고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하면서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