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최루가스 등장…성탄 트리에 불지르고 총리 집무공간 진입시도
알바니아 코로나 통금 어긴 청년 경찰 총에 사망…항의 시위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 서북부에 있는 알바니아에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행금지령을 어긴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면서 이에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수백 명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재 알바니아에선 10명 이상이 모이는 공공집회가 금지된 상황이다.

시위대는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내무부 청사와 에디 라마 총리 집무공간이 있는 정부종합청사에 진입하려 했고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시위대는 정부청사와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정부청사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산더르 레샤이 내무장관 사임을 요구했으며 일부는 '독재 종식' 및 '정의 구현'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시위 대응 과정에서 경찰관 9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3명은 부상이 심각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관 한 명은 눈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는 시위대 중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 코로나 통금 어긴 청년 경찰 총에 사망…항의 시위

시위는 전날 클로디안 라샤라는 이름의 25세 청년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야간통행금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벌어졌다.

경찰은 애초 라샤가 움직이지 말라는 경찰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무기를 소지한 상태였다고 발표했으나 차후 '무기가 아닌 물건'을 쥐고 있었다고 정정했다.

경찰은 라샤에게 총을 쏜 경찰관이 총기 사용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경찰관은 체포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성명에서 "경찰관이 시민을 살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만 이를 무차별적인 폭력을 촉구하는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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