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해 올 3~6월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촬영한 ‘더킹, 영원한 군주’ 드라마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해 올 3~6월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촬영한 ‘더킹, 영원한 군주’ 드라마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여파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촬영팀이 잇따라 부산을 찾고 있다.

1일 전국영상위원회 촬영 지원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부산영상위원회의 총 지원 건수가 63편, 총 지원 일수가 407일로 전국 12개 영상위원회 중 지원 일수 1위를 기록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20~50명에 이르는 촬영팀이 부산에 머무는 기간이 길수록 숙식 해결과 자재 구입, 엑스트라와 스태프 등 인력 채용 등이 필요한 만큼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르는 여러 불편에도 행정 및 관계 기관,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촬영에 협조해 주고 있다”며 “극장에 국한됐던 영화의 미디어 환경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부산에서 OTT 촬영이 줄을 잇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넷플릭스 등 대형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 촬영팀도 부산을 찾았다. 현재 OTT 플랫폼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애플TV플러스, 넷플릭스 등에서 4편이 촬영을 하고 있다. 영화 분야에선 박찬욱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헤어질 결심’과 배우 이희준, 이성민 주연의 ‘핸섬가이즈’ 등이 촬영 중이다. 이외에도 로케이션 헌팅이 진행 중인 작품만 18편(영화 11편, 드라마 7편)에 이른다.

해외 소속 촬영팀은 영도, 중앙동, 송도 등 부산만이 가진 지역적 특색을 높이 평가하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부산 촬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인력 채용비와 숙박비, 식비의 20%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촬영팀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제작사와 함께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촬영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