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측 "진정성 있는 사과 없어"…경찰에 고발

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복장 문제로 학생을 폭행해 논란이다.

10일 순천 모 고교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께 교무실 앞 복도에서 진학담당 교사 A씨가 3학년 B양을 폭행했다.

"복장이 불량해"…순천서 교사가 학생 폭행 '물의'
사건 당시 A씨는 "복장이 교칙에 맞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지도하던 중 B양과 언쟁을 하다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휴대전화로 B양의 광대뼈 부분을 때린 데 이어 뺨까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은 부모에게 연락한 뒤 오후 2시께 학교를 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교사 A씨는 사건 직후 교장실에 찾아와 폭행 사실을 보고했으며 학교 측은 3일간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B양은 병원 진단 결과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고 폭행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순천교육지원청도 학생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 학생 가족들은 사건 직후 A씨가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B양의 가족은 "폭행한 교사는 아이의 부모에게 '컨디션(상태)이 좋지 않아 때렸다'고 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며 "사과는 하지도 않고 동료 교사들이 "대학은 가야 하지 않냐"며 사건을 덮자는 식으로 학생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해 교사는 출근이 배제됐는데도 9일 출근해 방송으로 '교권 침해'를 운운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문제가 되니 뒤늦게 아이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사과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사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교장은 "피해 학생은 정신적 안정과 치료를 위해 집에서 쉬도록 하고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등 조치를 했다"며 "가해 교사도 출근하지 않도록 했는데 일이 많아 학교에 나온 것으로 곧바로 퇴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