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잇달아 중앙집행위원회 열어 내부 의견 수렴
코로나 극복 노사정 대화 막판 조율…이르면 내일 합의 발표(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가 29일 '대타협'을 위한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행부는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 논의 결과를 보고하고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발족한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심이 된 회의체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한다.

이들 노사정 주체는 이날 양대 노총 사무총장·부위원장, 경총·대한상의 부회장, 기재부·노동부 차관 등이 참여하는 부대표급 회의에서 핵심 쟁점을 둘러싼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

핵심 쟁점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확대 방안, 고용 유지를 위한 고통 분담 방안, 노사정 합의의 이행 점검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쟁점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를 앞두고 양대 노총은 내부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노총도 30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당초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30일 정 총리 주재로 본회의를 열어 최종적인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대 노총의 중앙집행위원회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는 늦춰질 수도 있다.

한국노총은 이달 말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대화에 불참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경영계가 노동계의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데 대해 일부 조직이 반발하고 있다.

노사정 주체들의 입장 차이가 여전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추상적인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사회적 대타협에 도달할 경우 의미가 작지는 않다.

민주노총까지 포함한 노사정 주체들의 국난 극복을 위한 합의가 도출되면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노사정위원회 합의 이후 22년 만의 기록이 된다.

당시 민주노총은 합의에 대한 내부 반발로 노사정위에서 탈퇴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은 산업 현장에서 노사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사정 주체들이 사회적 대타협에 도달하는 데 실패할 경우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고통 분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