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월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검역소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크 스루·Open Walk Thru)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월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검역소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크 스루·Open Walk Thru)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22일 정규직 전환 작업을 이달 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인천공항 입사를 준비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이 '역차별'이라며 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도 게시됐다.

23일 기준 약 5만명이 동의한 이 청원글 작성자는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무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시험도 없이 다 전환하는 게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면서 "이번 전환자 중에는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이건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겐 더 큰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취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공항 오픈채팅방 내용에 더욱 분노를 표하고 있다. 정확한 출처가 밝혀지진 않았으나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란 제목의 328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화 내용으로 추정된다.
"누가 노력하래?ㅋㅋ" 취준생 분노케 한 인천공항 단톡방
한 이용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며 "연봉 5000 소리 질러, 2년 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인국공 정규직이면 최상위이다. 졸지에 서울대급 됐다"며 "니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방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뼈 묻자 이제. 진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직원 돼버리네"라고 했다. 한 이용자는 "떼 써서 동일임금까지 가자"고도 했다.

한 이용자가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비판하자 다른 이용자들은 "누가 노력하래?"라며 비꼬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