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發) 집단 감염이 조금씩 회복되던 소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증가로 반등했던 인구 이동량이 지난 주말 다시 큰 폭 감소했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SK텔레콤 가입자(약 2200만명)의 이동 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가입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를 30분 이상 벗어난 경우를 인구 이동으로 잡았다.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올 1월 20일 이후 줄곧 감소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후 4주차 주말(2월 29~3월 1일)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39.3%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감소폭이 조금씩 줄었다. 주말 기준 6주차 28.3% → 8주차 22.1% → 10주차 21.8% → 12주차 11.2% 등이다.13주차 주말이었던 이달 2~3일엔 2.4% 증가로 반등했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수로 내려온 덕분이다. 이달 2~3일 전후로 공휴일이 껴 있어 '황금 연휴'가 만들어진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환자가 나온 뒤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지난 주말인 9~10일 인구 이동량이 13.2% 감소한 것. 사람들이 몸을 밀착해 춤추는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지고, 이것이 지역 사회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일 2명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는 7일 4명 → 8일 12명 → 9일 16명 → 10일 34명으로 늘어났다. 평일을 포함한 주중 이동량도 비슷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4주차에 31.6% 감소했던 인구 이동량은 12주차 14.7%, 13주차 2.9%까지 감소폭이 줄었다. 하지만 14주차였던 지난주(5월 4~10일)엔 9.8%로 감소율이 다시 뛰었다. 입지유형별 분석을 보면 클럽발 감염이 내수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상세히 들어난다. 관광지의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후 13주차 30.2% 증가에서 14주차 6.5% 감소로 꺾였다. 같은 기간 레저스포츠시설(22.6% → -5.9%), 대형아울렛(11.7% → 4.7%) 등도 타격을 입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전반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코로나19 이후 소비를 떠받치던 온라인 쇼핑도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기획재정부가 15일 펴낸 ‘2020년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는 이 같은 내용의 지난달 소비 지표 속보치가 담겼다. 지난달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지난 3월(-4.3%)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된 데 이어 두달 연속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코로나19 이후 그나마 소비를 지탱하던 온라인 매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2월 36.5% 급증했던 온라인 매출은 3월 23.6%, 4월 19.9% 등으로 점차 증가세가 약해지고 있다. 다만 백화점(3월 -34.6%→ 4월 -14.7%)과 대형마트 등 할인점(3월 -13.8% → 4월 -0.9%)은 전월 대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줄면서 감소폭이 줄었다.기재부는 경제 전반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가 계속 부진한 상황”이라며 “수출 감소폭도 커지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엄중한 인식을 갖고 고용 충격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사태를 조기 극복하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경상남도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내 소비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는 19일까지를 ‘제로페이 주간’으로 정해 운영한다고 11일 발표했다.행사 주간은 ‘소상공인 돕는 착한 소비, 똑똑한 소비 제로페이’라는 슬로건으로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서 진행한다. 이 기간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소상공인에게는 더 많은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행사 주간 전 시·군에서 제로페이와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제로페이 결제액 인증 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제로페이 신규 가맹점 가입 상품권 증정, 제로페이 가맹점주 이용후기 상품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또 제로페이에 대한 홍보와 소비자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로페이 날’ 행사도 추진하고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시·군 관내 식당 등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유도하는 등 공공부문의 이용도 활성화하기로 했다.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제로페이 주간을 맞아 이용 소비자를 위한 대규모 경품행사를 준비했다. 제로페이 상품권 2만원 이상 결제 시 자동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TV와 냉장고,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로봇랜드 2인 자유이용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제로페이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경상남도는 4월 17일부터 제로페이 매출의 최대 5%를 월 30만원까지 지원하는 가맹점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연 1000만원 한도 내에서 1.3%의 부가가치세 납부세액 공제와 제로페이 상품권 매출 결제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