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학원생 다시 채우기 쉽지 않아 여파 연말까지 갈 것" 우려 목소리도

교육부가 4일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두 달여를 휴원하거나 운영을 중단했던 학원과 체육시설 운영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 노원구에서 원생 200명 규모의 수학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A씨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중·고등부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초등부 원생은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며 "등원을 중단한 원생 중에는 완전히 학원을 그만둔 경우도 있지만, 등교 시기에 맞춰 다시 보내겠다는 부모들도 꽤 있어 90%까지는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에서 예체능계 학원을 운영하는 이지은씨는 "예체능계 학원은 문제가 정말 심각했다.

문을 연 곳도 원생이 10% 미만이다.

이 상태가 지속하면 다 문을 닫아야 했다.

지자체 등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일부 받았지만, 운영비도 안됐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면 그나마 다시 학원도 정상화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휴관하거나 축소 운영했던 체육시설들도 학생들의 등교 수업 이후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이 끝난 뒤 등록한 학생이 50여 명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등교 수업 이후 상당수가 다시 등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사 직전서…그나마" 학원·체육관·급식업체 등교 수업 환영

수영장·헬스장·필라테스 등을 운영하는 강남의 한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지금은 휴관 중이지만 정부지침에 따라 프로그램을 재개하면 30% 정도를 차지하는 청소년들이 시설을 다시 이용하러 나와 어느 정도 운영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등교 수업 연기로 어려움을 겪어온 급식업체와 급식재료 납품 농가도 일제히 반겼다.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에서 열무, 쪽파, 시금치 등 엽채류를 재배하는 지찬주(58)씨는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계약재배한 농산물 일부를 폐기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춘천 농가의 경우 로컬푸드센터로 급식 물량 일부를 돌려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타지역 농가는 전량 폐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씨는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된다면 지역 농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빠른 결정이 농민들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곧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친환경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나 농민들 역시 그동안 채소를 보관하다가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상해서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으나, 등교 수업을 앞두고 급식 재료들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고사 직전서…그나마" 학원·체육관·급식업체 등교 수업 환영

정상진 충남 친환경농산물 협의회장은 "홍성지역에서 학교급식으로 납품해온 아욱과 대파 재배 농가가 올해 들어 판로가 막히면서 예년 매출의 20∼30%에 그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등교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고 이번 기회에 친환경 재배농가의 안전망 구축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와 달리 일부 등교 수업이 시작되더라도 저변이 붕괴한 학원 피해가 확산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지성 세종 학원연합회장은 "세종지역은 유치부와 초등부 학원은 거의 붕괴 직전이다.

문을 열어도 수강생이 10% 미만이고 등교 수업을 하더라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도심지역 학원 10%가량이 이미 매물로 나오는 등 줄도산도 우려돼 올해 안에 예년 상태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번에 학원에서 이탈한 인기 강사들이 고액 과외나 개별 공부방 운영에 나서면서 사교육비 인상 등 부작용을 예상하기도 했다.

김성진 창원학원연합회장은 "그동안 학원을 끊은 원생이 많고, 학원 측도 강사·차량 운전사 등 계약을 만료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등교 수업을 하고 학원을 다시 운영해도 바로 활기가 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학생들이 쉽게 학원을 찾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지정 게시대에 홍보 현수막을 걸기 위해 준비하는 학원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고사 직전서…그나마" 학원·체육관·급식업체 등교 수업 환영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은 "등교 수업에 많은 학원이 기대를 걸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으로 자녀를 학원에 보내기 어려워진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라며 "학원을 이탈한 원생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박지호 양지웅 임기창 한지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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