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난달 TV 시청 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청률조사업체 TNMS의 미디어데이터가 전국 3200가구에 거주하는 9000명을 대상으로 TV 일별 시청 시간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한 달 동안 가구 평균 하루 시청 시간은 573분(9시간 33분)으로 지난해 2월 531분(8시간 51분)보다 42분 증가했다.

주중 평일 가구 평균 시청 시간은 548분(9시간 8분)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39분 증가했다. 주말(토·일요일) 가구 평균 시청 시간도 627분(10시간27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분 늘었다.

TNMS 미디어데이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TV를 시청하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주말 시청 시간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와 60대 이상으로 50분씩 증가했다. 그다음으로는 40대가 46분 늘었고, 30대는 39분 증가했다. 10대도 38분 늘어놨다. 전체 연령대 중 가장 적게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22분이었다.

TV시청률 상승 효과는 뉴스 장르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오딧코리아가 지난 2월 장르별 시청률을 지난해와 비교해본 결과 보도장르 평균 시청률만 상승(0.96%→1.2%)했을 뿐 드라마·오락 등의 장르에선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지상파와 종편, 뉴스전문 채널 등에 방송된 코로나19 관련 뉴스특보는 총 767회였으며, 뉴스특보를 한 번 이상 시청한 가구는 96.1%에 달했다. 가구당 평균 시청 횟수는 2월 한 달간 약 44회로, 하루평균 1.5회 이상 뉴스특보를 시청한 셈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