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양국 유학생 출국 자제 한·중 합의 안내 분주
대전·충남권 대학 중국인 유학생 '입국 미루고 포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우리나라 입국을 미루거나 아예 이번 학기 휴학을 준비하고 있다.

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대학에 재학 중인 3천415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입국 예정이었던 학생은 1천523명이다.

나머지는 이미 국내에 있었거나, 각자 사정으로 일찌감치 입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들이다.

입국 예정 학생들은 각 학교 기숙사(929명)와 자췻집(594명) 등지에서 2주간 몸 상태를 살필 방침이었으나, 이들 중 많은 이가 아예 입국을 포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74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충남대에서는 지난 2일까지 230여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았다.

학교 측은 개학일 전날까지 입국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 총장 직권으로 휴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래는 해당 학생이 휴학원 같은 서류를 내야 하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문서 제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경우 학교에서 휴학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대전·충남권 대학 중국인 유학생 '입국 미루고 포기하고'
대전에서 중국인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우송대(지난해 기준 1천164명)는 개강 한 달 뒤까지 입국을 미루도록 일찌감치 독려했다.

895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는데, 대부분 4월 중순 이후에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해졌다.

우송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여서 학사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지역 대학들도 100여명의 입국 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소속 중국인 학생에게 한국 입국 자제를 권고하라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휴학 절차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권 대학 중국인 유학생 '입국 미루고 포기하고'
개강 연기에 따른 학사 일정 조정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남대는 임시 교무위원회를 개최해 2주 개강 연기에 맞춰 종강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종강일은 6월 24일에서 7월 8일로 바뀌었다.

더불어 개강 후 2주 동안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배재대 역시 16일 개강 후 29일까지 학부 전체 개설 교과목을 온라인으로 강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