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등 중심상가와 경북 곳곳으로 퍼져
금복주 10억원 쾌척…적십자·모금회 등에 성금도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매출이 부진한 자영업자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대구·경북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다 함께…'착한 임대인 운동' 대구·경북 확산(종합)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종로지구 내 상가 건물을 가진 윤금식씨가 2개월간 임대료 30%를 깎아주기로 했다.

종로지구 내 다른 건물주 몇몇도 임대료를 2∼3개월간 20∼33% 인하하거나 1개월치를 감면해주는 방법으로 임차인 어려움을 나누고 있다.

동성로에서는 양기환 동성로상점가연합회장이 상가 월세를 20∼30% 줄여 받기로 하자 인근 건물주들이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에 있는 삼성귀금속백화점 건물주는 20여개 입점 업체에 3개월간 임대료 2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달서구 호림동에서 한 건물주가 2개월간 임대료 30%를,, 동구 동촌유원지 내 한 건물주가 임차인 4명에게 두 달 간 임대료 50%를 깎아주기로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대구시도 공공기관 임대료를 일정 기간 무상으로 해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경북 곳곳에서도 확산하는 중이다.

재단법인 포항테크노파크는 75개 입주 기업 가운데 일부 기관을 제외한 69개사를 대상으로 3월과 4월 임대료를 50% 깎아주기로 했다.

포항 북구 항구동 한 건물주도 입주한 식당에 2월 월세 45만원을 면제해줬다.

세입자 양은경(50)씨는 "다른 곳에서나 월세 감면 사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직접 얘기를 듣고 놀라고 감동적이었다"며 "건물주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양에서는 최근 가전제품판매점을 운영하는 김연희 씨가 읍내 건물 5곳 임대료를 이번 달부터 3개월간 20% 인하해주기로 하자 주변에 다른 건물주도 동참하고 나섰다.

김씨는 "어려울 때이지만 고통을 나누면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이나 성금 기부도 줄을 잇는다.

중국한인회는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위안과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구시에 마스크 5만장을 전달해왔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 의료진을 위해 방역용 마스크 3천장을 지원했다.

대구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레드99는 자체 생산한 마스크 1만 장을 대학 구성원과 어려운 학생에게 써달라며 기부했다.

코로나19 극복 다 함께…'착한 임대인 운동' 대구·경북 확산(종합)
대구 향토기업인 금복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위해 써달라며 경북도에 성금 10억 원을 쾌척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에게 전해 달라며 5t 트럭 12대 분량의 사과 음료 40만개(시가 2억5천만원 상당)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통해 기증했다.

이 밖에도 브레인자산운용과 이 회사 박건영 대표가 각각 3억원, 1억원을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왔다.

또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전국 각 변호사회에서 모은 성금 2천850만원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창구로 대구·경북에 후원이 잇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