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체 한지 시험성적서 발급해줬지만 인증한 적 없어"
"단순성적표시 합격 의미 아냐…항균 99% 차단 과장 광고"
경찰 적발업체 KIFA 인증 마크…KIFA "우린 인증 권한도 없어"
"보건용 얼마나 비싸면 종이 붙인 마스크까지…" KIFA도 황당
"보건용 마스크가 얼마나 비싸면 가짜 인증마크 하나 달린 것 믿고 종이 붙인 면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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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한지를 면 마스크에 부착해 항균 기능을 인증받았다고 속인 마스크가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TV홈쇼핑인 공영홈쇼핑에서까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적발된 유통업체 외에 아직도 시중에는 한국원적외선협회(KIFA)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았다며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를 판매하는 업체가 많은데 KIFA 측은 대부분 과장 광고로 보인다며 소비자 주의를 요구했다.

3일 온라인 쇼핑몰에는 KIFA로부터 받은 성능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항균 99%라고 홍보하며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가 아직 판매되고 있다.

업체들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된 업체와는 무관하며 KIFA 인증은 아니지만, 시험성적서를 받은 것은 맞는다며 항균 99% 마스크 필터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보건용 얼마나 비싸면 종이 붙인 마스크까지…" KIFA도 황당
KIFA 측은 일단 모든 업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과장 광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KIFA에서 항균 99% 시험성적서를 발급해준 한지 필터를 마스크에 부착하더라도 그 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IFA 관계자는 "시험성적서를 발급해준 사실은 맞지만, 인증을 해준 사실은 단 한건도 없고 KIAF가 인증 권한도 없다"며 "시험성적서는 말 그대로 성적표일 뿐이지 합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KIFA로 의뢰가 들어온 한지는 항균 80%∼99%까지 다양했는데 대부분 99%로 광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직 온라인몰에서 항균 99%로 홍보되며 판매되고 있는 한지 필터는 KIFA에서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공개하고 있지만 대부분 확대하기가 안 돼 증명서 세부 내용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부산에 사는 정모(36) 씨는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싸 보건용 마스크 가격 절반 밖에 안 하는 한지 필터 마스크를 구매했었다"며 "이런 시국에 과장 광고를 하는 업체에 엄벌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얼마나 마스크 가격이 비싸면 면 마스크에 종이를 붙여 파는 거에 속겠느냐"며 "효능은 입증 안 됐지만 사둔 한지를 계속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영쇼핑은 항균 성능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마스크가 유통된 사실이 확인하고 제품을 리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