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 "개강 4주 뒤 입국…현지서 온라인 수강"
한밭대 등 "개강 2주 전 입국시켜 기숙사에 격리"
중국인 유학생 입국 미룰까, 당길까…대전 대학들 고심

새 학기 개강에 맞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중국에서 입국할 유학생 관리를 놓고 대전지역 대학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중국인 유학생을 언제 입국시킬지부터가 문제다.

13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1천164명)이 가장 많은 우송대는 개강을 3월 16일로 2주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은 개강 후 4주가 지나 입국하도록 통보했다.

4주 동안은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게 할 계획이다.

다만 신입생 50여명은 한국 생활 적응을 고려해 개강일에 맞춰 입국시키되, 전원 기숙사에 1인 1실로 격리할 예정이다.

반면 한밭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개강 2주 전 입국하도록 요청했다.

중국인 유학생 96명 가운데 기숙사를 신청한 45명은 1인 1실 격리 수용한다.

나머지 유학생들도 원하면 리모델링을 위해 비워둔 기숙사 한 동에서 격리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목원대(424명)도 개강 2주 전 미리 입국해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격리에 동의하면 2주 동안 기숙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한남대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100여명을 다음 달 24일까지 세 차례로 나눠 입국시킨 뒤 방마다 화장실이 갖춰진 기숙사 47실에 격리할 예정이다.

입국 후 기숙사가 아닌 학교 근처 원룸 등에서 생활할 유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더 큰 고민이다.

대전지역 대학 중국인 유학생 3천991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원룸 등에서 머물 예정이다.

대학 측이 외출 금지와 발열 체크 등을 철저히 교육한다지만, 기숙사에서처럼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총장들은 이날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한 시장·대학총장 간담회'에서 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한 대학 총장은 "화장실이 있는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야 자가격리 효과가 있는데 2∼3명이 한방을 쓰며 화장실 등을 공동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대학이 비용을 부담해 유학생들이 머무는 곳을 수시로 소독해야 하는데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다른 대학 총장은 "학생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상상하기도 싫다"며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은 "중국인 유학생 안전이 결국 시민 안전"이라며 "재난안전기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