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군 폭로에도 인헌고 면죄부 받아
조희연 "문제 제기한 학생들이 남다른 감수성"
조희연 사죄 촉구하는 기자회견하려다 봉변
경찰과 충돌해 부상당한 최인호 군. 사진=학수연 제공.

경찰과 충돌해 부상당한 최인호 군. 사진=학수연 제공.

인헌고 정치편향 문제를 폭로한 '학교수호연합'(학수연) 최인호 군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하다 경찰과 충돌해 응급실로 실려갔다.

학수연 학생들과 시민들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사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교육청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학수연이 기자회견을 강행하려 하자 경찰은 최인호 군을 비롯한 학수연 학생들을 강제 퇴거시켰다.

학수연 주장에 따르면 인헌고에서는 현 정권을 옹호하는 정치편향 교육이 있었다.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이며 믿으면 개·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교사는 과거 온라인에 '문재인 정부를 까대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도 했다.

학수연 폭로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헌고에서 정치편향 교육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인헌고는 주의·경고 등 행정처분이나 특별감사도 받지 않았다.

특히 조 교육감은 "인헌고 사태는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외부단체가 이에 동조해 사회적 이슈로 확장됐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이 남다른 감수성으로 교사와 다른 시각과 생각을 지니고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마치 인헌고 사태 책임이 학생들에게 있다는 뉘앙스였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보수 교육계는 "혁신학교, 전교조 교사에 대한 진보 교육감의 '제식구 감싸기'"라며 반발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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