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 조사결과 과학고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합격률이 일반고에 비해 2.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을 계기로 학종 선발 비율이 높으면서 특목고나 자사고와 같은 특정학교 출신 선발이 많은 전국 13개 대학을 뽑아 지난달 실태 조사를 벌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고 학생은 학종에서 1.5등급 이내가 합격했으나 자사고·특목고는 2.5등급 안팎의 학생이 합격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주요 대학이 과거 고교별 대학 진학실적 등을 이용해 편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것이 아닌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부는 대학 측이 현행 입시 제도에서 금지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고착화된 고교 유형별 서열구조를 밝혀냈다.

13개 대학의 학종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살펴보면 과고·영재고가 26.1%로 가장 높았고, 외고·국제고가 13.9%, 자사고가 10.2%, 일반고 9.1%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내신 등급을 보면 '일반고>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 순으로 등급이 높았으나, 합격자 비율은 역순으로 나타난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일부 고교가 편법으로 과거 졸업자 대학진학실적이나 학생 어학 성적 등을 제공한 사실도 찾아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정보 제공방식을 개선하고 학부모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자소서 등 비교과 영역의 대입반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종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특수목적고 학부모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특목고에는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였으니 학종 합격률이 높은 것도 당연하다"면서 "특목고 학종 합격 비율이 높은 것이 큰 문제라도 되는 듯 발표한 교육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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