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정상라이다 대표가 대전 KAIST 캠퍼스 본사에서 라이다를 설명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김기종 정상라이다 대표가 대전 KAIST 캠퍼스 본사에서 라이다를 설명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이달에 독일 시크사, 일본 호쿠요사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2차원(2D) 라이다(Lidar) 유럽산업안전인증(CE) 하이 레벨(Hi Level)을 받을 예정입니다. 인증에 대비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할 산업용 2D 라이다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김기종 정상라이다 대표는 21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2014년부터 5년간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2D·3D 라이다를 개발했다”며 “다음달부터 국내 대기업 두 곳에 프레스용, 공장 내 자동 물류 시스템(AGB)용 2D 라이다를 각각 납품해 수익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정상라이다는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투자로 대덕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세워진 라이다 개발 전문회사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중·장거리 군사·보안용에 쓰이는 3D 라이다와 산업용 안전장치 등에 들어가는 2D 라이다 및 모듈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라이다는 빛(레이저)을 목표물에 비추고 돌아오는 빛을 분석해 사물까지의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물질 분포 및 농도 특성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빛을 이용하기에 전자기파를 쏘는 레이더(radar)와 구별된다. 정상라이다는 라이다 관련 8건의 특허를 받았고 4건은 출원 중이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시장을 겨냥해 3D 라이다도 국산화했다. 김 대표는 “해외 업체의 라이다 센서는 고해상도를 얻기 위해 64개나 되는 레이저 다이오드와 동일 개수의 수신 렌즈를 설치해야 한다”며 “정상라이다는 렌즈 한 개로 신호 송·수신이 모두 가능한 모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상라이다는 화상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직방향으로 세계 최고 기술이 64픽셀인데, 정상라이다의 고정형 3D는 240픽셀 이상이 가능하다. 자동차 등 물체뿐만이 아니라 사람, 동물 등도 감지해 인사 사고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라이다 가격도 원가를 줄여 기존 업체보다 50% 싸게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며 “라이다에 들어가는 칩, 모듈, 시스템, 광원 등을 자체 개발해 수출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