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경영계 최저임금 삭감 요구 용납 못 해…즉각 철회"
청년단체가 경영계의 내년도 최저임금 삭감 요구에 대해 "저임금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삭감 요구안 철회를 촉구했다.

청년단체 청년유니온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은 청년이 사회에 진입할 때 받는 임금 수준으로 청년임금"이라며 "최저임금 노동자 임금을 삭감해 경제위기에 대응하자는 이야기는 청년, 여성, 노인의 임금을 뺏어 경제를 살리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전날 제8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심의했다.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위원들은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으로 올해(8천350원)보다 4.2% 삭감한 8천원을 제시했다.

최저임금위 노동자 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이 올라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 말은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4.2% 삭감안을 제시한 것에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13년 동안 경영계는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2017년에만 2.5% 인상안을 냈다"며 "최저임금 적정수준을 이제 논의해볼 만하게 됐는데 삭감을 하자고 한다.

경영계가 말하는 최저임금 안 높을 때는 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을 깎고 저임금 노동자를 분열시키려고 회의장에 들어오는 것이라면 경영계는 최저임금위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며 "한국 사회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생각하고 회의장에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