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정 엄마누룽지 대표가 경북 영덕 본사에서 햅쌀누룽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엄마누룽지 제공
송찬정 엄마누룽지 대표가 경북 영덕 본사에서 햅쌀누룽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엄마누룽지 제공
햅쌀로 누룽지를 만들어 연매출 1억원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영덕군 남정면의 엄마누룽지(대표 송찬정)는 2016년부터 누룽지 가공판매를 시작해 지난해 매출 1억원을 넘겼다고 7일 밝혔다. 송 대표는 “남편이 영덕군 남정면에서 5만7000㎡의 논에 쌀농사를 짓고 있지만 정부 수매를 통해 쌀을 판매해도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돼 햅쌀 누룽지 가공으로 눈을 돌렸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2016년 바쁜 현대인들의 식사대용으로 밥 대신 부담이 적은 누룽지를 선호한다는 데 착안해 누룽지 가공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장에 다니던 아들도 합류했다. 첫해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누룽지를 만들어 팔아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능성을 발견한 모자는 2017년 11월 100㎡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대량으로 누룽지를 생산하기 위해 40~55인분 대형 솥 5개도 갖췄다. 1년에 15t의 쌀을 가공할 수 있는 설비다. 2017년 12월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았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2017년 6000만원으로 두 배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1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억원이다.

이 회사는 누룽지를 가공용 쌀이나 묵은쌀이 아닌 햅쌀을 사용해 고급화를 시도한 게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조금 비싸지만 햅쌀로 만들어 기존 제품이나 중국산 등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벼를 저온시설에 보관하고 필요한 생산 물량만 도정하는 방식으로 햅쌀의 신선함을 유지한다.

이 회사는 누룽지 종류도 오분도누룽지를 비롯 현미·흑미·보리현미·콩 누룽지 등 잡곡 성분을 섞은 만든 여섯 종류의 누룽지를 생산하고 있다. 누룽지는 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우체국쇼핑, 경북 농특산물 전문쇼핑몰인 ‘사이소’ 등을 통해 판매한다. 송 대표는 “올해는 해외전시회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