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정부의 공공택지지구 지정 '반대 입장' 재차 밝혀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의 일방적인 광명 하안2지구 택지지구 지정에 대한 공식 반대 의견을 밝혔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의 '광명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지구 지정에 대해 공식 반대 의견을 재차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에 이은 두 번째 반대 의견 표명이다.

박승원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명시는 국토부가 발표 전 요청한 사전협의에서 이미 두 차례 반대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국토부는 일방적으로 광명 하안2지구를 택지지구로 지정하고 공람공고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공공택지 공급 강행의지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1차로 지난달 3일 사전협의를 요청해 왔고 시는 구체적인 반대의견을 담은 종합의견서를 같은 달 20일 국토부에 전달했다.

이어 국토부는 2차로 지난달 18일에 시에 주민의견 청취 및 공람공고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이 때도 국토부 발표 하루 전인 20일 반대 의사를 담은 공문을 국토부에 회신했다.


박 시장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절차로 반대 의견을 전달했는데, 직권으로 이같이 조치한 것은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주거정책은 시에 교통난을 안기고, 자족기능이 부재한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만을 강요했다”며 “또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도 철회하고, 이를 다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약속했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중 원광명마을에서 부천시 옥길동 경계까지 1.5km를 지하차도로 시공한다는 것도 어겼다”고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이미 시는 중앙정부의 지역정체성과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들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중앙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고, 광명시의 자치권을 지켜 광명시민을 위한 우리만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공공주택 공급 정책에 대해 기존의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사회주택 사업 등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관내 시유지와 유휴지를 발굴하고 오래된 주택을 매입해 신혼부부, 청년 등 서민을 위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광명=
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