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랑스서 발생한 총기 인질 테러 이어 인명 피해
"또 테러?"…독일 차량돌진에 잠잠하던 유럽 '화들짝'
독일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최근 수년간 테러로 악몽을 겪은 유럽이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최근 프랑스 남부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인질 테러극이 발생한 지 보름여 만에 독일에서 테러를 연상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북서부 도시 뮌스터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현재까지 용의자 포함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49세 독일인 남성으로 사고 후 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중이 모인 장소에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 발생 초기에는 자동차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독일 당국의 조사 결과 아직 극단 이슬람주의나 테러와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들은 이날 사고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테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영국 BBC 방송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등에서 차량을 이용한 공격을 잇따라 가하면서 유럽에서의 우려가 커진 때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유럽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가 이어지면서 공포가 확산됐다.

유럽에서의 테러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라고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데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을 이용, 불특정 피해자를 양산하는 특징을 보였다.

사상자 규모가 큰 주요 테러를 살펴보면 2016년 3월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최소 두 차례, 브뤼셀 시내 유럽연합(EU) 본부와 가까운 말베이크 역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해 총 32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IS 테러로 결론이 났다.

같은 해 7월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는 IS가 배후를 자처한 트럭 돌진 테러가, 독일 뮌헨에서는 도심 쇼핑센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또 테러?"…독일 차량돌진에 잠잠하던 유럽 '화들짝'
이듬해에도 테러의 공포는 이어져 지난해 2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인근에서 흉기 테러가, 3월에는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벌어졌다.

영국은 지난해 5월 공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폭발물 테러로 19명이 사망한데 이어 6월에는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차량흉기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또 테러?"…독일 차량돌진에 잠잠하던 유럽 '화들짝'
지난해 8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청년들이 차량 테러를 포함한 연쇄테러를 저질러 16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