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사 취득엔 역시 테샛"… 3급 이상 학점 더 받는다
국가가 시행하는 학점은행 제도에 따라 테샛(TESAT)에 부여되는 학점이 현행 14~20점에서 17~2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최근 ‘자격 학점인정 기준’을 변경하고 상향 조정된 테샛 학점을 오는 4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학점은행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규모의 학점을 쌓으면 2년제 대학 전문학사와 4년제 대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인정하거나 대학 편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개정된 자격 학점인정 기준에 따르면 테샛 3급 자격증 획득자에겐 17학점이 부여된다. 이전엔 14학점만 인정됐다. 이번 변경으로 3급자는 기존보다 무려 3학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2급 획득자는 16학점에서 18학점으로, 1급 획득자는 18학점에서 19학점으로 오른 학점을 받게 된다. 최고 등급인 S급자는 기존대로 20학점을 받는다. 테샛 자격증 급수는 80문항,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등급별로 30점 간격을 두고 S급, 1급, 2급, 3급으로 구분된다.

"편입·학사 취득엔 역시 테샛"… 3급 이상 학점 더 받는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경제학과 경영학 전공에 적용할 테샛 학점을 상향 조정한 것은 객관적인 학점 획득 방법을 통해 학습자에게 더욱 쉽게 대학 학위를 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샛 인정학점이 올라감에 따라 이를 활용할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2년제 전문대에 도전하는 사람은 학점은행제를 통해 총 80학점을 획득해야 전문학사를 딸 수 있다. 이런 수요자가 테샛에 도전해 3급 이상의 점수만 받으면 단번에 17학점을 따게 된다. 경제학과 경영학 영역에서 17학점을 한 번에 받을 기회는 흔치 않다. 그만큼 테샛의 공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전문대 졸업자가 대학에 직접 등교하지 않고 4년제 대학 경제·경영 학사학위에 도전할 때 테샛의 높은 학점은 학위 취득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4년제 대학 학사학위를 받으려면 총 140학점을 채워야 한다. 전문대 졸업자는 이미 획득한 80학점 외에 60학점을 더 얻어야 하는데 테샛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더 빨리 많은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테샛 학점은 대학 편입에도 적용된다. 4년제 대학에 다니다 학교 또는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중도에 포기했다면 편입을 통해 다른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과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점을 얻어야 3학년 편입에 필요한 학점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럴 때도 테샛 학점은 부족한 학점을 만회하는 데 제격이다.

테샛 학점이 상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 대학부설 평생교육센터에서 학위 취득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숭실대 평생교육원에서 학사 취득을 준비하는 한 학생은 “테샛으로 17학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테샛자격증이 취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편입 학원을 운영하는 D학원의 박순판 원장은 “경제, 경영학 전공자가 전공 학점을 획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거의 없다”며 “테샛 학점이 올라 준비생에게 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테샛은 한국경제신문사가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국가공인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이다. 테샛 준비생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 공부방에 게재된 기초지식을 학습하고 테샛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할 수 있다. 기존 경제학원론도 좋은 교재다. 테샛 시험은 4월1일에 이어 5, 8, 9, 11월 치러진다. 자세한 시험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