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용카드와 보험사 등 2금융권에 대해서도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 "2금융권에 대해서도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시행 시기와 방법은 아직 조율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금융권은 회사 수도 많고 지배구조도 시중은행과 달라 검사 메커니즘이 은행보다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 2차례에 걸쳐 11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 업무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채용비리 정황 22건을 적발해 최근 검찰에 이첩한 바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채용에서 특혜를 주려고 한해에만 각각 55명과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불합격 대상 명문대생을 합격시키고자 임원 면접점수를 조작하거나 특정인의 지인을 면접 전형에 올리려고 서류전형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린 사례도 적발된 바 있다.

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는 이르면 설 이후부터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감원의 정기 인사와 기존에 계획된 검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시작 시점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채용비리가 은행권에만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다른 금융기관들의 채용비리 유무를 조사해 엄정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