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편 들지 않겠다"…민노총 '노정교섭 정례화' 요구
김영주 장관, 민주노총 방문…노동계와 '상견례' 마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민주노총을 방문하면서 취임 후 양대 노총과의 첫 상견례를 마무리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과 면담했다.

그는 면담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시 양대 노총을 먼저 방문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근로감독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을 먼저 방문했다"면서 방문 일정이 미뤄진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김 장관은 최근 근로자 4명이 숨진 STX해양조선 폭발사고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노동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계든 기업이든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다"면서 공정한 노동 행정을 펴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적인 노정관계 실현을 위해 '노정교섭 정례화'를 추진하고 분기별로 노동분야 정책 의제를 노정이 협의했으면 한다"면서 "산별노조가 관련 부처와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관계법 개정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구체적인 시기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대기업의 노조 파괴와 부당노동 행위를 엄벌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21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 등 집행부 간부들과 만나 근로시간 단축, 양대지침 폐기 등 노동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의 참석을 강하게 요구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