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결과

한국인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질병은 요통과 당뇨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의 질병 부담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보 빅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313개로 구분한 뒤 장애보정생존년수(DALY) 개념을 활용해 질병 부담을 측정했다.

질병 부담이란 실제 건강 수준과 이상적인 건강 수준 간의 차이를 말하며 DALY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DALY 수치가 가장 높은 질환은 당뇨병이었으며 요통, 만성폐쇄성 폐 질환(COPD),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순으로 수치가 높았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요통, 간 경변,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부담이 컸고 여성은 요통, 당뇨, 만성폐쇄성 폐 질환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사망 관점에서는 자해, 폐암, 간암의 부담이 컸고 질병·부상 관점에서는 당뇨, 요통, 만성폐쇄성 폐 질환, 허혈성 뇌졸중, 간 경변 순으로 부담이 컸다.

연구책임자인 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요통이 질병 부담이 큰 질환에 속한 것"이라며 "현대인의 운동부족, 비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젊은층 요통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망의 관점에서 자살을 포함한 자해의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측정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질환극복기술 연구개발(R&D) 지원으로 추진됐으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1월 특별판에 12편에 걸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