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태풍 차바로 피해를 본 제주도민의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제주가 이른 시일 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신 의장은 17일 제346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사망과 부상 등 인명피해는 물론 주택·차량파손, 농작물 침수, 양식장 시설 파손 등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나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장은 "10여 일의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여전히 복구의 길은 멀기만 하고 도민들의 상처는 깊어지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통해 조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태풍 당시 저류시설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도 있듯이 매년 되풀이되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재난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외에 각종 제주의 현안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도 지적했다.

그는 "인구급증으로 인한 쓰레기·상하수도 문제, 교통문제, 제2공항, 부동산 급등 등 많은 현안이 있다"며 "제주의 수용 능력에 과부하가 걸린 것임과 동시에 미래를 보는 혜안이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사증 입국제도,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등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불법체류자 및 각종 범죄 증가, 중산간 지역 난개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개선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제주도의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8일간의 임시회를 통해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조례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