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북 영양군 일월산에서 처음으로 영동지방 최남단 분비나무 서식지(평균나이 100살)를 발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분비나무는 고산, 아고산대에 자생하는 소나무과의 한대성 수종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쇠퇴위기를 맞고 있어 구상나무와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등재돼 있는 나무다.

이 나무는 기후변화생물지표로도 지정돼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에 발견된 분비나무 서식지가 백두대간이 아닌 경북 일월산에 위치하고 있어, 분비나무 서식환경을 새롭게 구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6월 발족한 ‘멸종위기 자생 침엽수종 보전·복원 기술지원단’의 활동으로 거둔 첫 성과다.

기술지원단은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놓인 자생 침엽수종 서식지 실태조사부터 현지 내·외 보전 전략 도출, 복원사업의 현장실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멸종위기에 놓인 산림식물군락의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산림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생태적 측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