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다가 곤두박질"…기체 심하게 파손

민간 조종사 교육용 경비행기가 추락해 교관과 교육생 등 3명이 숨졌다.

17일 오후 3시 9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야산의 밭에서 4인승 경비행기(SR20)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교관 이모(30)씨와 교육생 이모(30)·박모(30)씨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사고지점 인근 밭에서, 1명은 비행기 안에서 불에 타 숨져 있었으며 기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심하게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이륙신고 내용을 토대로 신원을 파악했다.

사고현장은 왕복 2차선 지방도로 곡선구간 옆으로 인근 소나무도 비행기 추락 충격으로 꺾이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경비행기가 빙글빙글 돌다가 곤두박질치기에 곡예비행을 하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사고 경비행기는 무안공항에 입주한 민간 조종사교육원인 TTM코리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공항에서는 국내 대학과 민간비행교육업체 등이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경비행기는 이날 오후 2시 57분 이륙했다가 무안공항과 5㎞가량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계기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원 측은 교육용 비행기에 대해 기체를 지탱하는 낙하산을 장착한 최신 기종이라고 홈페이지에서 홍보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통상 조종석에 교육생이 앉고 옆에 교관이 탑승한다.

교관석에도 조종장치 있다"며 "교육생 중 누가 조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둘 다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체결함 또는 조종 미숙·부주의가 있었는지 등 원인조사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체가 불에 타거나 심하게 훼손돼 원인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방 당국은 119구조대를 급파해 시신과 현장 주변을 수습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정회성 기자 areum@yna.co.kr, pch@yna.co.kr,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