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고사·공사업체 소송전 등으로 지연…다음달 개관

50억원을 들여 준공했으나 3년씩이나 개관하지 못했던 전남 해남 두륜미로파크가 다음달 가까스로 문을 열게 됐다.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두륜산도립공원 안에 위치한 두륜미로파크는 건물 내부에 거울로 된 미로·트릭아트 체험시설을, 외부 정원에 수목 미로를 각각 조성해 유료로 체험하도록 한 테마파크로 군 수익시설이기도 하다.

2014년 1월에 건물 외관을 먼저 준공한데 이어 내외부 시설물도 같은 해 발주에 들어가 늦어도 지난해에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열기로 돼 있었다.

이 사업에는 토목, 건물, 조경에 총 5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측백나무 등 7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하던 나무숲 미로 공사 과정에서 식재된 나무가 말라죽는 사태가 일어나 고사한 나무를 교체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의 소동을 빚으며 개관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미로파크 내부 전시물 제작 설치업체가 군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선 것도 개장 지연의 중요한 이유다.

지난해 5월에 공모를 통해 전시물 제작 설치사업을 맡게 된 이 업체는 입찰 자격의 하자로 인해 결국 공사에서 배제되자 군을 상대로 행정 및 민사 등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군이 결국 승소했지만 군의 부실한 입찰업무가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높았다.

지난 1월에는 사업자가 장애인 등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설치를 한다며 이미 완공된 건물 일부를 뜯어내고 공사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면서 치밀하지 못한 군 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군은 다음달 말께 임시개관을 한 뒤 3개월 정도 시험운영을 거쳐 공식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7일 "개관이 당초보다 크게 늦어져 군민들에게 송구하다"며 "그러나 개관지연과 관련된 공사비는 모두 해당 사업자가 부담했기 때문에 군 예산이 추가 투입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해남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