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두모포 왜관이 자리잡았던 부산 수정동 일대에 근·현대 부산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이바구길’이 들어섰다.

부산 동구청은 4일 부산서중 문예담장 앞에서 ‘수정 이바구길’ 준공식을 열었다. 수정 이바구길은 부산진역에서 출발해 수정배수지까지 이어지는 2.1㎞ 코스로 지난해 3월 착공해 1년여 만에 완공했다.

세부 코스는 부산진역~수정가로공원~봉생병원~매축지기념비(단디길쉼터)~부산일보~수정전통시장~문화사랑방(이달 중 준공)~정란각~문예담장~수정배수지 등이다. 수정 이바구길은 앞서 동구지역에 들어선 초량·호랭이·부산 이바구길에 이어 네 번째로 조성됐다. 1609년부터 1678년까지 두모포 왜관이 있던 수정동 일대는 매축지기념비와 정란각 등 근대 부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달 말 부산진일신여학교와 자성대를 잇는 ‘좌천 이바구길’ 공사도 끝난다. 이렇게 되면 동구 전역에 다섯 개의 이바구길이 조성돼 지역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동구청은 기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