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산항이 달성한 기록들은?

부산항만공사는 2015년 부산항은 새로운 기록들을 경신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먼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1만9224TEU)인 MSC 오스카호(스위스)가 첫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택했다. 신항 PNC 터미널 5번 선석에 총 6회 접안해 부산항 항만시설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다음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1940만개 중에서 환적화물이 52%인 1008만개를 차지했다.사상 처음으로 ‘부산항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를 연 것이다. 이것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 항만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적 노력의 성과이다.

컨테이너 총 처리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항만들의 전년 대비 평균증가율이 0.4%에 그친 반면, 부산항은 4% 증가세를 보여 세계 10위권 항만 평균증가율의 약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세를 보인 부산항은 환적 화물만을 기준으로 하면 싱가포르항, 홍콩항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으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혀 약 1조1894억원의 환적 부가가치를 창출했다.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3.1%에 비해서도 0.9% 앞선 증가율이다.

2008년 시작한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선도사업인 국제여객터미널이 연간 27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돼 지난해 8월 31일 개장해 운영 중에 있다. 1978년 연간 30만 명 규모로 건립된 옛 국제여객터미널은 2000년대 들어 매년 120여만명이 이용해 이용객 불편과 사고 위험 등이 있었으나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이러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해소됐다. 북항재개발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분양 대상토지 총 35만6073㎡ 중 5만6785㎡(IT ․ 영상 ․전시지구)의 분양을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부산항에 숙련된 항만노무인력을 공급해 온 부산항운노조는 채용비리근절과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54년 만에 부산항 노무 공급 독점권을 포기했다.

부산항의 과제이자 새로운 시장 개척분야인 항만관련 산업도 착실하게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선박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공급․판매하는 국제선용품 상설 전시장이 세계 최초로 부산항에 문을 열어 선용품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올해는 모든 임직원이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무장해 그 동안 부산항의 경영 성과와 경영노하우를 토대로 내실을 더욱 다지고 조사분석과 정책기능을 강화해 세계 각국의 항만 개발과 운영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희망찬 각오를 밝혔다.

부산항의 관리와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는 2016년 슬로건을 『바다가 미래다, 부산항이 국력이다』로 정했다. 임직원이 2016년을 『고객 감복의 해』를 만들어 컨테이너 2000만개, 크루즈관광객 45만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는 해양수산부가 지난 해 발표한 ‘부산항의 세계 2대 환적 거점항만 육성 및 크루즈산업 활성화 정책’을 직접 구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항만공사는 지적했다.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처리량은 지속적인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경기 부진으로 인해 당초 목표치인 1950만개 보다 약 5만개 부족한 1945만개(추정치)를 기록했다.크루즈 입항 수와 이용 승객은 메르스 사태 파장으로 2014년 110회, 24만5000명에 못 미친 71회, 16만3000명에 그쳤다는 점이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