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동원 누적인원만 6천여명…21일까지 지속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는 데 민·관·군이 대거 동원돼 열흘 넘게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발생 11일째인 15일까지 해상, 육상, 공중에서 누적인원 6천여명이 동원돼 매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승선 인원 21명(추정) 중 6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 가족이 해경과 합의한 집중수색 종료일인 21일까지 민·관·군의 전방위적인 수색작전은 앞으로 6일간 계속된다.

◇ 밤낮없는 수색…누적인원 6천여명 동원

15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에는 해경 함정, 해군 함정, 관공선, 어선 등 하루평균 30∼80여 척의 함정과 선박이 동원되고 있다.

실종자의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저인망어선 16척이 지난 8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밤낮없이 투입되기도 했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를 비롯한 수색팀은 추자도 부속섬 40개와 절벽 등 민간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수색한 데 이어 지난 10일부터는 실종자가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중 수색과 수면 위 수색, 해안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제주도 본섬과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해안 일대에서는 해경의 표류예측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한 협조 요청을 받고 민·관·군 800여명이 지난 8∼9일께부터 수색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진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이처럼 동원된 수색인력만 연인원 6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이 직접 수색하기 어려운 해안 절벽 밑 등을 살펴보기 위해 14일부터는 드론을 띄워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을 하거나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실종자가 멀리까지 떠밀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서해·남해해경본부에서도 관할 구역에서 경비와 병행해 수색하고 있다.

전국 18개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방송을 통해 실종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

야간에 어둠을 밝히는 조명탄도 수색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하루에 수십발, 많게는 100여발까지 사용되고 있다.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이뤄지는 집중수색은 돌고래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와 해경 등이 협의한 대로 오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실종자 수색 전망…해경 "성과 기대"

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11일째가 됐지만 승선 인원 21명(추정) 중 1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6명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께 해군 함정 고속단정이 하추자도 남동쪽 5㎞ 해상에서 12번째 사망자 장모(53·부산시)씨 시신을 발견, 수습한 이후로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경은 15일 또는 16일쯤 추가 실종자를 더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로 바닷속에 가라앉은 시신이 부패 정도에 따라 여름철에는 3∼4일,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7∼8일 후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른 뒤에도 다시 가라앉았다가 3∼5일 지나 또 떠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신이 바닷속에 가라앉았다가 한두 차례 정도 더 떠오르며 표류할 수도 있고 바닷속에서 어떤 물체에 눌려져 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직후인 6일 하루 동안 10구의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엿새째인 10일 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추가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사고 발생 열흘째인 14일 다시 1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해경은 10일과 14일 발견된 시신들이 모두 바닷속에 가라앉았다가 다시 물 위에 떠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신이 바닷속 아주 깊이 가라앉았거나 조류에 의해 멀리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1년 4월에는 추자도 인근 절명도에서 실종된 낚시꾼 3명 중 2명의 시신이 20여일 만에 일본 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시신이 조류에 의해 추자도 해상에서 400㎞ 떨어진 대마도 동쪽 또는 남서쪽 해상까지 떠내려간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추자도 전 해상뿐만 아니라 제주 본섬,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까지 수색을 확대했고 실종자가 일본 쪽으로 표류했을 경우에 대비해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나머지 실종자를 발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기자 bjc@yna.co.kr